본문 바로가기
Books/강철벼룩의 서재

WIKINOMICS

by 강철 벼룩 2010. 3. 4.

네트워크의 대역폭을 넓히면 더 많은 정보를 더 빠르게 볼 수 있는 것처럼 책을 읽는 것은 생각의 대역폭을 넓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의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함께 조직이라는 틀을 생각하며 과거에 해온 일과 앞으로 할 일에 대해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 책들을 읽으면서 길을 찾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목적으로 최근에 읽었던 책 중의 하나다.

이 책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면, 개방성, 동등계층 생산, 공유, 행동의 세계화라는 위키노믹스의 네 가지 원리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이 네 가지 원리를 혁신의 핵심가치로 사용한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작년부터 서점에 갈 때마다 계속 눈에 밟혔는데, 막상 다른 책들에 계속 밀리면서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지난 5월 달에 들렀던 코엑스의 국제 도서전에 나온 여러 출판사의 부스를 투어 하면서 책을 보던 중 21세기 북스의 코너에서 다시 눈에 띄게 되었는데, 그 때는 갑자기 낚시에 물고기가 걸린 것 처럼(사실 책 표지가 물고기 이기도 하죠 ^^) 손에 잡혀서, 이 책과 함께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여행기"를 아주 파격적인(?) 할인 가격에 구입해서, 스스로 아주 흐뭇해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 책에서는 현재 웹 2.0으로 대표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비롯해서 향후의 향방을 가늠해볼 만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 곳곳에 존재합니다. 다만 지금까지 이 웹 2.0에 기반한 경제적 현상들이 과연 비즈니스적으로 성공가능한 모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그 가치가 증명되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미국만해도 페이스 북이라든지 소셜 텍스트와 같은 웹 2.0 기업들이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과연 실제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델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투명한 부분이 상당히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여타의 웹 2.0을 다루는 책들이 많지만 대부분 그 내용들이 IT 분야 사업 영역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위키노믹스가 다른 책들과 차이 나는 점 중의 하나는 위키노믹스의 네 가지 핵심 원리를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적용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제일 처음 골드 코스트라는 금광회사의 사례를 시작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붙잡는 구조를 띄고 있는 것만 보아도 위키노믹스가 IT 기업만을 다루는 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위키노믹스의 4가지 원리를 IT 기술을 통해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하는 흐름을 간파하고 있다고 봐야겠다.


개인 적으로는 4장 이데아고라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사례로 소개하는 기업들이 R&D를 개방함으로써, 그리고 느슨한 비즈니스 웹을 활용함으로써 어떻게 당면한 문제점들을 헤쳐 나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은퇴한 화학자 베르너 뮐러오 이노센티브의 스토리는 통해 회사들의 혁신 방법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기존의 방식보다 더 빠르게 효율적으로 발견하고 개발하기 위해 떠오르는 세계 시장인 "이데아고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기업들이 혁신을 이루고 미래에 더욱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위대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을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최근의 IT 기술의 발전을 보면 기술의 혁신 주기가 얼마나 빨라지고 있는지 쫓아 가는데도 숨이 찰 지경이다. 이럴 때 일 수록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은 어찌 보면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용이 실제로 성공 스토리라기 보다는 현재까지의 새로운 개념의 혁신을 도입하고 있는 회사들의 스토리 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흐른 뒤에 이런 기업들이 성공했는지 아니면 이런 모험이 실패한 시도였는지 알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런 트렌드를 통해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해서 열매를 공유할 수도 있겠지요.

인상 깊은 구절

컴퓨터는 상자가 아니라 통로입니다. (P. 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