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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강철벼룩의 서재

모어 조엘 온 소프트웨어 - 지앤선

by 강철 벼룩 2011. 12. 1.

아이폰이 도입되고 2년이 지나면서 어느새 스마트폰 사용자 2000만명 시대가 왔습니다.
이번에 우리는 인위적으로 한 순간 소수의 이익을 위해 기술 혁신을 막는다면 나라와 사회에 얼마나 큰 퇴보를 이끄는지 보았습니다. 다시 소프트웨어가 핵심으로 떠오르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늦었지만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인식은 다행이라 생각은 들지만, 뒷 맛은 개운치 않습니다.

얼마전 신문 기사에서 드디어 소프트웨어 노임 단가 제도를 폐지한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다행스런 조치 입니다.
소프트웨어는 건설과는 다른 마치 한 명의 도공이 정성들여 도자기를 빚는 행위와 같습니다.
도공의 연륜에 따라 같은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도 그 품질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습니다.

단지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코드의 라인 수나 더 나아가 기능 점수로 환산하는 것 조차도 잘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의 진가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습니다. 아직은 소프트웨어와 그 기술자는 뛰어난 스승과 제자가 동거동락하며 연마해야 하는 도제 시스템이 더 맞을지 모릅니다.

 마치 도제 시스템이 연상되는 회사를 꾸려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래전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읽어 보신 분들은 그 때의 신선한 충격과 우리 사회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대하는 수준 사이의 큰 거리감을 느꼈으리라 봅니다. 우리 곁에도 저런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더랬죠. 그 이후로 수 년이 흐른 지금도 그 때에 비교해 기술은 급속히 발전했지만, 그 중심에 선 사람에 대한 대우와 인식은 여전한것 같습니다.

조엘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진솔한 얘기들이 다시 한 권의 책으로 엮여 우리 곁에 나왔습니다. 물론 출간은 2009년에 되었죠.

집으로 오는 길에 소프트웨어를 업으로 하는 나의 일상을 생각하다가 문득 2년 전에 읽었던 이 책이 다시 생각이 나더군요. 집에와 책상에 앉아 이 책을 빼들고 잠깐 넘겨 보다가 블로그에 소개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또 짧은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적고 있네요.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면서 보통 겪어 봄직한 사람, 디자인, 프로젝트 관리,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사업, 경영, 배포, 피드백 등에 관해 조엘의 진솔한 생각들에 심정적으로 공감하게 됩니다. 

마치 옆에서 그가 자신만의 회사를 이끌어 가면서 작은 회사이면서도 뛰어난 인재를 알아보고 그에 맞게 대우 해주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도 열심히 침튀기며 얘기하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개발자들이 이 막돼먹은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시장에 한번쯤은 쏘아 붙이고 싶은 얘기들을 조엘의 입을 빌어 읽어 보는 재미를 한번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P.S 이 책을 다 읽으신 분들은 에릭 싱크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사이텍 미디어)"도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