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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강철벼룩의 서재

엔지니어, 책에서 길을 찾다 - Code Complete 2

by 강철 벼룩 2014. 8. 2.

이 글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13년 11월호』에 기고한 글임을 밝혀 둡니다.

 

어릴 때 많은 책을 읽은 아이들은 커서도 그 생각의 깊이와 너비에 있어 풍성한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최근 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인해 책을 읽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아날로그 방식의 독서에 향수를 가진 이들이 많다이들은 책을 사서 읽고 그 책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에 온라인 독서 나눔 그룹이 생겨남에 따라 이러한 모임에 주체적으로 참여한 사람은 자신의 소셜 관계를 통해 지인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IT 분야에서도 인문학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개발자에게도 인문학적 소양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수십 년 전부터 읽어온 IT 관련 서적 중 블로그에 소개하거나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 5권을 연재로 소개한다.

대부분의 지식을 검색이라는 1차원적인 행위로 얻고 그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의심조차 없고 직접 해보지도 않고 가져다 쓰는 행위에만 익숙해진다면 스스로 생각하고 창조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과 마주해야 할 때다.

 

1. Code Complete 2

이미 이 책을 읽었던 독자라면 <Code Complete> 1편의 감동을 기억할 것이다.

1편이 출판된 후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2편이 나온 것을 보면 저자가 무척이나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보통 이전의 성공을 기대하며 2편을 내놓게 마련이나 대부분은 속편이 전작만 못하다는 평을 듣게 된다.

그러나 이 책만큼은 그러한 전철을 따르지 않았다. 1편의 감동 못지않은 또 다른 2편의 감동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림 1> <Code Complete 2> 스티브 맥코넬 저, 정보문화사

 

이 책은 초급 프로그래머부터 업계에서 제법 경력을 쌓은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독자층이 다양하다.

어느 누가 읽더라도 소프트웨어 구현에 대한 가장 뛰어난 가르침을 얻게 될 것이다.

<Code complete 2>는 소프트웨어 개발단계 중에서도 구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는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세부적인 작업과 이슈들이 포함돼 있는데, 심지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개발자의 인성도 좋은 코드 작성에 영향을 끼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아마도 무심결에 간과해왔던 사실들을 다시 한 번 짚어 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단순히 이론적인 내용이 아니라 실천적인 가이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마치 중국 무협영화에서 악당을 물리치는 유일한 무공비급처럼 나쁜 코드를 분별하고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맥코넬의 통찰력은 지금까지 프로그래머들에게 누구도 대답해주지 않았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의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현업에서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는 계기를 가져보자.

 

맥코넬은 이 책을 통해 좋은 프로그래머는 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와 학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 시점의 기술은 곧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 될 정도로 지금 이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오래 전의 경험을 믿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를 게을리 하는 프로그래머는 도태된다는 메시지를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현업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실마리나 해법을 여러 웹사이트에서 찾는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전문가로의 성장이란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독과 같다.

잡은 물고기를 얻기보다 고기를 잡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임기응변적인 방법으로 나를 성장시킬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 책의 35장에서는 프로그래머의 독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는 개발자라면 읽고 느껴야 할 책 리스트가 소개돼 있다.

이 중에는 현재 번역된 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책도 있다.

이 리스트 중 우리가 읽은 책이 과연 얼마나 될까?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멀리 있지 않다. 실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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